딥워크와 얕은 일
칼 뉴포트는 인지적으로 부담이 큰 상태에서 방해 없이 수행하는 작업을 딥워크라 부르고, 그렇지 않은 작업을 얕은 일로 구분했습니다. 보고서 구조를 설계하는 것은 전자, 그 보고서를 메일로 돌리는 것은 후자입니다.
구분의 목적은 얕은 일을 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얕은 일은 없앨 수 없고, 하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정상입니다. 문제는 얕은 일이 하루 전체에 고르게 뿌려져 있어서 깊은 일을 할 자리가 남지 않는 상태입니다.
주의 잔여물이라는 비용
작업을 전환할 때 이전 작업에 대한 주의가 완전히 따라오지 않고 일부가 남는다는 개념이 있습니다. 메일을 5분 확인하고 돌아왔을 때 잃는 것은 5분이 아니라, 원래 작업으로 완전히 복귀하기까지의 시간까지 더한 값입니다.
그래서 '틈틈이 확인'은 생각보다 비쌉니다. 30분에 한 번씩 알림을 확인하는 하루는, 실제로는 깊은 작업 시간이 거의 0에 가까운 하루일 수 있습니다. 중단이 잦으면 애초에 깊이 들어가지 않은 채 표면에서만 일하게 됩니다.
두 시간을 만드는 실전 절차
하루 전체를 바꾸려 하면 실패합니다. 하루에 두 시간이면 대부분의 직군에서 충분히 큰 변화입니다.
시간을 먼저 예약한다
남는 시간에 하겠다는 계획은 실현되지 않습니다. 캘린더에 반복 일정으로 블록을 넣고 다른 일정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세요. 가능하면 매일 같은 시각이 좋습니다. 같은 시각에 같은 자리에서 시작하는 것 자체가 진입 비용을 낮춥니다.
중단 경로를 물리적으로 끊는다
의지로 참는 방식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알림을 끄는 정도가 아니라 앱을 로그아웃하고, 휴대폰을 다른 방에 두고, 브라우저 탭을 정리하세요. 손이 뻗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몇 초만 늘어도 충동은 크게 줄어듭니다.
동료의 중단은 사전에 알리는 것으로 상당 부분 해결됩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는 회신이 늦습니다'라고 미리 말해 두면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자기중단을 기록한다
외부 방해보다 잦은 것이 스스로 만드는 중단입니다. 검색하려던 것, 갑자기 떠오른 잡무를 종이에 적기만 하고 계속 진행하세요. 세션이 끝난 뒤 그 목록을 보면 대부분 급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끝을 정해 둔다
딥워크는 무한정 늘릴 수 있는 자원이 아닙니다. 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하루 한 시간도 벅차고, 익숙해져도 서너 시간이 현실적인 상한입니다. 타이머로 끝을 정해 두면 그 안에서 밀도가 올라갑니다.
얕은 일은 몰아서 처리한다
딥워크 블록을 지키려면 얕은 일이 갈 자리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메일과 메신저는 하루 두세 번 정해진 시각에 몰아서 처리하고, 회의는 가능하면 오후에 붙여 잡습니다. 하루의 앞쪽을 깊은 일에, 뒤쪽을 얕은 일에 배정하는 배치가 대체로 잘 작동합니다.
이렇게 정리하면 얕은 일을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빨리 끝납니다. 한 번에 모아서 처리하는 편이 전환 비용을 줄이기 때문입니다.